카테고리 없음

[목동여행자의 독후감 8.] 부의 인문학(우석) 독후감

목동여행자 2024. 4. 4. 08:34

 인문학 책을 보고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이고 스스로 그렇게 되었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인터넷에 보면 요즘 성지순례를 다녀 온다는 말이 있는데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작업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다. 네티즌들이 한참이나 지난 글이 현재 시점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한 경우에 다시 그 글에 댓글을 달며 성지순례를 왔다고 재미있게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올렸는데 나중에 그 내용이 정확히 잘 맞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성지순례 놀이의 하나로 댓글을 달고 있는 것을 재미있게 본 듯하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예언이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거인의 어깨에서 바라봐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그 거인들을 이 책에서는 각 챕터에서 소개해주고 있으며 철학과 인문학이 돈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보통사람이 알기 쉽게 해설해준다. 이 책을 통해 독서를 많이 하면 이 정도 미래 예언을 할 수 있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

 

  고전 경제학을 정립한 학자거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물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경제학이라는 것이 재화를 어떻게 나누어 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주로 다루는 학문인지라 어찌 보면 돈에 대한 깊고 세밀한 관찰을 하여 통찰력을 가진 학자가 낸 논문이나 저서를 수십년간 검증하여 상을 수여하는 것이라 신빙성이 매우 높다.  사람의 직관에 따라 그냥 갈겨 쓴 글이 아니라 오랜기간 인류의 습성이나 본성, 행동양식을 관찰하여 요약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저자는 대학시절부터 인문학과 철학의 서적을 많이 읽었다고 하며 밑바닥부터 출발하여 40대에 원하는 삶을 할 만큼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었다고 하니 한 번쯤 귀기울여 들어볼 만하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주안점을 둔 것은 독후감의 형식을 빌어 내가 이 책을 보고 느낀 바를 정리한다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면 다른 목적은 책을 다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책의 좋은 문장을 옮겨 적어 다시 한 번 음미하면서 유명 학자의 통찰을 되새길 수 있도록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두 번 읽고 여기에 기록을 남겨 둔다.

 

  책 머리말에 저자는 이 세상에 저자 본인보다 인문학을 더 많이 아는 교수나 지식인은 차고 넘친다고 했다.  그렇다.  유튜브나 서점에 가면 요즘 인문학에 대한 입문서나 얇고 넓은 지식에 대한 소개서가 많이 있다. 그렇지만 저자는 인문학을 돈 버는 것과 관련지어서 읽고 생각하고 실전 투자로 연결시킨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아직 저자는 그런 책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알게된 경제학의 거인들의 투자 통찰을 아주 쉽게 독자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고 했다.  보통 유명학자의 글은 원문을 보자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학계 동료들에게도 보여주어야 하니 너무 기초적인 내용은 생략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처럼 쉽게 풀어서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 일도 의미가 있을 것이며 이 책을 돈주고 사본 독자들도 하나라도 더 배울려는 자세로 읽으면 저자도 기뻐할 것이다.

 

  책의 구성은 소챕터를 모아서 6장으로 구성해 놓았다.  1장은 철학은 어떻게 투자의 무기가 되는가인데 칼 포퍼, 조지 소로스, 찰리 멍거, 데카르트, 소크라테스 등이 철학자 혹은 투자자들이 어떻게 철학을 인식하여 현실투자에 적용하고 있는지 설명해준다.  2장 노예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편에서는 몇가지 단편적인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 놓았는데 진보정권이 재정확대를 꾀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를 설명하거나 전략적 사고가 매우 중요하다든지 하이에크의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유명한 문구를 인용하여 포퓰리즘의 해악을 진단하고 있으며 시장은 도덕적 기준으로 보상하지 않는다는 결과론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민주화가 좋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경제 침체를 가져오는 첩경이라는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3장 부동산 가격이 움직이는 메카니즘 편에서는 아주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기승전서울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서울과 지방이 양극화되며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요즘 우리나라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벚꽃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할 거이라는 자조섞인 말을 듣는지라 예상은 했지만 왜 그런 것인가에 대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분명 돈을 모았다면 서울의 교통과 학군이 좋은 곳에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여기에도 저자의 개인적인 주장이아니라 애덤 스미스의 분업이론이나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을 들어가면서 조리있게 이야기 해준다.  부동산에 대해서 많은 언급을 하는데 아마 저자가 부동산 카페에서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저자는 부동산에서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

 

 제 4장은 반드시 이기는 주식 투자법인데 주식은 변동성이 심해서 부동산에 비해서는 확률적으로 돈을 벌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여러가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기업분석이나 재무재표 등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웬만한 펀드매니저를 이기는 첩경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부동산과 주식거품을 절대적 잣대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는 것도 알게되어 신기했다.  5장 투자의 길을 만드는 부의 법칙 편에서는 또 부동산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왜 다들 강남에 살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가 아닌지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것이 일종의 과시욕으로 표현되며 강남에 살거나 명품백을 두르고 다니는 것도 다 그러한 욕구에서 나오는 것이며, 그런 욕구를 통해 돈 벌 기회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왜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외제차를 타려고 하고 글쓰는데는 볼펜이면 충분한데 몽블랑 만년필을 사서 쓰며, 장바구니만 들고다녀도 기능상 차이가 없는데 디올백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해된다.  마지막 제 6장 자본주의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 편에서는 좀 더 넓고 높은 시각에서 자본주의의 법칙에 대해 요약하면서 인간의 본성이라든지 미중 무역전쟁이 어떤 배경에서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데 미국과 중국이 서로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대목을 저자의 시각으로 명확하게 바라보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고 인문학과 경제를 배우면 이런 예리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점도 느꼈다.

 

  서두에 밝혔듯이 이 책을 보고 느낀 점은 말미에 추가하더라도 책 내용중 중요한 사항을 노트에 필기하듯 요약해보면서 어떤 점을 실천해야 하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첫번째 장에서는 저자의 훈계(?)를 듣게 된다.  저자는 세상과 세월이 인정한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지 직관과 자신의 상식에 근거한 주변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말라고 한다.  저자는 부동산 전망을 위해서 복덕방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주식 투자할 때도 다른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으려고 애쓰지 않았다고 한다.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판단하고 투자했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에 보면 소수의 편에 서야 투자를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혼자 판단하면 물론 판단 오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소수의 편에 서는데 유리할 것이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투자에 성공하고 일찍 은퇴할 수 있는 이유로 모두 노벨 경제학자나 철학자의 통찰력을 얻은 때문이라고 한다.  책을 보는 독자 입장에서도 그것은 습관이나 방법에 관한 것이므로 새겨 들으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독서 그 자체는 훌륭한 소일거리나 취미활동도 될 것이므로 찰리 멍거나 워런 버핏과 같은 독서광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워런 버핏이 그렇게 잘 투자하는 이유를 질문 받았을 때 많은 분량의 기업보고서를 읽고 또 읽는 다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남보다 더 많은 간접 경험을 독서를 통해 얻는 것도 꽤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자를 하려면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정보, 소식, 뉴스(이른바 재료라고 부르는 것들이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시장이 평가하지 못한 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대부분의 정보가 인터넷의 발달로 공개되어 있는데(전자공시 dart에만 가도 대부분 회사의 재무재표를 다 볼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다) 이런 정보를 접하는 는 어떻게 시장과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나? 어떻게 똑같은 재료(정보)를 가지고 남과 다른 결과(시각)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저자는 던진다.  비밀은 다른 사람과 다른 해석 능력에 있다고 한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저자의 경험으로는 좋은 투자는 인문학적 탐독에서 나온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으므로 오랜 시간 인간의 생태를 파악한 선배 학자들의 통찰력을 책을 통해서 부지런히 익혀두어야 겠다.

 

  1장에 보면 조지 소로스의 사례가 나온다.  너무 유명한 투자자라서 소개는 생략하고 저자가 소로스로부터 배운 바는 내 판단과 상관없이 다른 투자자의 착각을 이용하여 수익을 내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법이라고 한다.  소로스는 자신은 의심하더라도 다수 투자자들이 확신하여 거품이 커질 수 있는 투자 대상에 기꺼이 투자하여 돈을 벌었다.  사회적인 거품현상을 잘 관측하고 이를 이용하였다는 말이다.  소로스는 거품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로 보았고 거품이 엄청 커질 수 있는 추세를 골라서 투자했다.  이는 시장참가자들의 생각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렸을 때와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인식의 허점을 이용하여 큰 돈을 번 경우인데 다른 투자자뿐만 아니라 자신도 틀릴 수 있음을 항상 인식하고 예상과 다른 반전을 활용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  말은 쉽지 그렇게 확신하고 행동하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소로스가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같은 현상을 보고 내 스스로 달리 해석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며 더 나아가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같이 보는 현상의 그 기저에 있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읽고 생각해야 한다.

 

  앞서 소개한 워런 버핏의 동반자인 찰리 멍거는 정신적 격자 모델을 위해 평생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책을 읽지 않는데도 똑똑한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정말로 단 한 사람도 없다. 여러분은 워런 버핏과 내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는지 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또한 오랜 세월을 살아보니 공부가 나의 가장 큰 자산이었다. 나는 평생을 정신적 격자모형을 투자에 적용하며 살았다. 정신적 격자모형이 정말 투자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했는데 정신적 격자 모델은 칸트 사상에서 나온 개념으로 어떤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 정신적 격자 모델이라는 말도 이 책에서 처음 보았는데 세상을 한 가지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판단기준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알아야한다.  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그 간접 경험을 시켜주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이니 그럴 것이다.  투자로 연결시키자면 투자를 위한 정신적 모형은 PER, 대주주의 능력, 기업의 사이즈, 이익 추이, 비즈니스 모델, 테마 유형 등등이 있을 터인데 저자는 이러한 정신적 모형을 모두 통과한 주식에 한해서만 투자한다고 한다.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려면 어려가지 다양한 정신적 격자모델을 구축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소크라테스를 소개하는 편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여준다.  자수성가한 미국의 백만장자들을 조사해보면 법대나 의대에 갈 정도의 공부머리를 가진 사람은 거의 없고 대학 성적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좋은 대기업에 취직할 실력이 안되어서 스스로 고용해야 했던 부자들이 많았고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적으로 타고난 부류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창의성을 발휘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여 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조언의 성공적인 적용 사례라고 한다.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함으로 써 생존할 수 있었던 2차 세계대전의 조종사 이야기도 흥미롭게 보았다.  우리는 투자의 세계에서 얼마나 돈을 많이 벌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조종사의 입장에서는 공중전에서의 실패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였을 것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에서 일반인들에게 통찰력을 전달해준다.  잘 모르면 직접투자 대신에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고, 자신이 머리가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면(나 자신을 안다면) 주식보다는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부동산투자는 절대로 성적순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피터 린치는 주택 투자는 99퍼센트 이기는 게임이라고 했다.  주식시장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도 참가하는데 정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반면 주택 시장은 개인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승률이 높다는데 정말 그렇다.  저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깨닫고(손실에 대해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가, 탐욕이 많은가, 장기투자를 선호하는가,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는가)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았다고 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번들 매일 매일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시세판을 들여다 볼 필요없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쉬운 투자를 놔두고 어려운 투자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책을 읽다보면 재정지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좌파 정권이 달콤한 공약으로 유권자의 표를 구할 때는 무상복지와 같은 달달한 공약을 남발하는데 포퓰리즘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예외없이 물가가 폭등한다고 한다.  무상복지, 최저임금 인상을 약속한 베네수엘라의 경우 커피가 1년만에 1,500배 폭등했다고 한다.  정부 지출로 무상 복지를 약속한 베네수엘라를 지옥으로 만든 경우인데 밀턴 프리드만은 재정지출과 복지 확대 정책은 처음에는 경기 부양이 되지만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좀 더 찾아보니 알콜중독에 비유하는 글을 재미있게 보았다.  술을 마시면 잠시 기분이 좋아지지만 장기적으로는 몸에 안좋은 것이다.  이런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하고 물가상승은 부자나 빈자 모두의 주머니에서 돈을 털어가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아야겠다.  아무래도 밀턴 프리드만의 제일가는 어록이 바로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일 것이다.  비단 경제에서만 쓰이는 금언은 아니고 모든 곳에서 적용되는 말이다.

 

  마이클 포터 교수 소개편에서는 재미있는 저자의 결론을 들을 수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어떤 기업의 수익성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한다. 어떤 기업이 얼마나 벌 수 있는지는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경쟁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쟁이 덜 치열할 수록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데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에 대해 5가지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이는 그 유명한 5 Forces이론인데 이미 학교에서 들어서 알고 있지만 이론만으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으므로 저자는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몇가지 예시를 소개하면 그런 면에서 치킨집, 노래방, 모바일 대리점을 해도 큰 돈 벌기 쉽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신규 진입 위험의 측면)  독점이나 소수의 과점을 점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부동산은 그 위치에서 유일한 독점 사업이므로 부동산 투자가 유리하다.(라이벌 기업간의 경쟁 측면) 워런 버핏이 껌 회사를 좋아한 이유는 세월이 흘러도 껌을 대체할 만한 별다른 것이 나올 것 같지 않아서이다.(대체 위험 측면)  큰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재능보다는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정하는 전략적인 선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알았다.  저자의 이야기 핵심은 무턱대로 열심히 하면 빨리 망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살아도 분야를 잘 선택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다음 내용은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하이에크에 대한 내용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하이에크의 말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이 아마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말인데 정치인들이 내뱉는 달콤한 선의가 전체 사회를 지옥으로 내몰고 있다는 해석으로 들인다. 시장에 맡기지 않고 인위적으로 약자를 위한답시고 정책을 내 놓으면 그 부메랑이 결국 모두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인간은 본래 사유물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잘 관리하는 편이므로 자율과 시장에 맡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론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하이에크는 주택 임대로 통제정책으로 도시를 파괴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비판했고, 시장경제와 사유재산제가 확립되지 않는 사회주의 경제는 인센티브가 없기에 경제가 망할 것이라는 예언이 적중했다.  시장경제와 사유재산제의 효율성, 인센티브에 대한 반응은 만유인력과 같은 자연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예언한 바를 좀 더 소개하면 정치인이 인기에 영합하기 때문에(태생적으로 정치인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선심성 재정지출 정책을 선호할 것이고(자기 호주머니에서 내 놓은 것이 아니니 나랏돈을 써가면서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노조는 사회정의란 명목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귀족 노조가 될 것이라는 정확한 예측을 하였다.  옛날에 한 말이지만 지금의 사회상황을 비추어보면 대부분 맞는 말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경제민주화라는 아름다운 단어에서 오는 반대의 효과에 대해 유권자들은 다음 선거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일이다.

 

  하이에크는 저서 노예의 길에서 자유를 버리고 노예의 길을 택한 사람들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인간은 고독과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 국가나 구루나 종교로 도피한다고 한다.  자유는 경쟁이 기본이고, 노력이 기본이고, 책임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경쟁하기 싫고 노력하기 싫고 책임지지 싫어하는 미성숙한 대중이 원하는 것이 바로 파시스트나 공산주의같은 전체주의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모든 사람이 빈곤의 고통을 겪게 된다.  따라서 노예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대중이 자유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숙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대목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든지 그 나라의 정치인의 수준은 그 나라 민중의 수준을 반영한다는지 하는 말이 떠오른다.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 그리고 개인의 관점에서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경쟁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함을 가져야 겠다.  저자가 하이에크의 저서와 이론을 많이 소개하는 이유가 그의 이론이 돈을 버는데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이에크에 대해서는 깊이 몰라도 그가 주장한 내용은 잘 이해를 해야겠다.  하이에크는 이론을 내놓은지 수십년이 지나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이론을 내놓을 당시에도 맞는지 알 수 없으니 그랬을 것이다.  오랜기간 역사가 증명한 법칙을 우리도 알고는 있어야 할 것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애덤 스미스, 케인즈는 많이 들어보고 하이에크는 많이 못들어봤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잘 알게 된 점도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내용은 많은 편인데 결론은 간단하므로 간략히 언급하자면 반드시 서울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 결론이 여러번 반복된다.  이유도 여러가지이다.  흡사 선진국에 주식 투자를 하려면 1등 미국시장에 투자하라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저자는 아무리 수도권 억제 정책을 펴더라도 서울로 모든 인재와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은 피할 수 없다고 하고 세계 다른 도시도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재미있는 사례로 분당에 신분당선이 생기자 분당 정자역 주변 상가는 장사가 잘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신분당선을 타고 사람들이 강남으로 가버려 정자역 상권은 오히려 망했다고한다.  저자는 속된 말로 물려도 서울에 물려야 다시 회복된다고 주장하는데 고개가 끄떡여진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리카도의 비교우위론과 노동가치설, 차액지대론을 예시로 들면서 계속 같은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이후에 분양가 상한제가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가를 프랑스대혁명 시절의 로베스피에르(나무위키 : https://namu.wiki/w/%EB%A7%89%EC%8B%9C%EB%B0%80%EB%A6%AC%EC%95%99%20%EB%93%9C%20%EB%A1%9C%EB%B2%A0%EC%8A%A4%ED%94%BC%EC%97%90%EB%A5%B4)의 일화를 들면서 설명해주는데 이미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이 인위적으로 상한제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는 반복된다는데 알면서도 표를 얻기 위해 정책을 내놔야 하는 정치인들의 생리 또한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과거 전세가 규제정책, 소액임대차보호법, 주택임대차 3법 등 시장의 논리는 무시하고 정부가 밀어부치는 정책에 대해 역효과가 얼마나 많은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치인들 이야기는 한 번쯤 걸러서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대목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걸 알고 잘 판단해야 겠다.

 

  중반 이후에는 천재 경제학자 케인즈가 등장한다.  그는 유명한 경제학자 중에서도 의외로(?)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번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공황 시절을 겪으면서 대중의 행동을 예측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진입하고 빠져 나온다는 타이밍 예측 투자법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자료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천재 케인즈 조차 경기예측에 따른 타이밍 투자 방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과 할 수 있는 영역을 나눈 것이 케인즈의 탁월한 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케인즈는 인간은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충동으로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에 행동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보았다.  인간은 확률을 바탕으로 이성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 충동으로 투자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그러고 보면 충동구매라는 단어가 있을 만큼 인간이 항상 합리적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사람의 투자에 대해서도 내용이 나온다. 이른바 효율적 시장이론에서 도출한 것인데 효율적 시장이론이라는게 이미 주식 가격에 모든 정보가 반영되어 있어 차익거래가 힘들다는 내용인데 여기서 저자는 주식에 대해서 전문적 지식이 없거나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인덱스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신경을 전혀 안써도 되니까 말이다. 그렇게 하고도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면 스스로 직접 주식 투자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한다.  대신 많은 주식 공부를 하고 기업을 분석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남과 다른 자신만의 투자기법을 개발해 한다.  말이 쉽지만 많은 내공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 보통사람으로서는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효율적인 부동산 시장에서 돈벌기 쉽다고한다.  효율적 시장가설 관점에서는 주식시장보다 부동산시장이 매우 지역적이고 개별적이어서 즉각 모든 투자자에게 정보가 공유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도 아마 그렇게 투자했을 것이다.

 

  중후반부에 데니엘 카너먼이라는 심리학자이자 경제학자 이야기가 나온다.  나도 좋아하는 경제학자이자 심리학자이다.  사람은 손실에 대한 고통이 이익의 기쁨보다 2.5배 더 크다고 한다.  이를 현실 세계에 투영하여 보면 주식이 장기적으로는 돈을 더 많이 벌지만 변동성이 심해서 돈을 벌면 저금만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저자는 안전한 저축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젊은 시절 워낙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잃어도 처음 상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 용기를 내서 투자해야 한다.  얼마전 유명 유튜버인 슈카월드 채널을 보니 진행자도 일찍 투자를 하라고 시청자에게 권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에게 저자가 주는 충고는 부자 부모를 둔 경우가 아니라면 부자 흉내를 내지말고(좋은 차, 해외여행, 맛집 순례 등) 조금이라도 젊을 때 용기 내고 부딪치고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대니엘 카너먼은 사람들은 높은 기대 수익률이 예상되어도 손실 가능성이 있으면 두려움 때문에 투자를 회피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인간은, 보통사람이라면 수익 발생 확률에다 수익을 곱한 기댓값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두려움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뼛속 깊게 들어야겠다.

 

  이후의 내용은 전반부보다는 약간은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나는데 거품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지표를 심리적 요인까지 감안해서 평가하는 CAPE 지수를 소개하고 있으며, 부의 원천이 지식과 기술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이들을 선도하는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니 미국 나스닥을 대표하는 QQQ 인덱스펀드가 그렇게 잘 오르는 것이다)  또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가 성장한다는 이론을 내 놓았는데 저자는 이 이론을 해석하여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5G 통신 분야의 기업들중에서 유망하고 싼 종목을 골라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런 류의 ETF가 많이 상장되는 추세이므로 꾸준히 투자하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뒷부분에 보면 저자는 한국의 부자는(비단 한국 뿐 아니라 세계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월급 모아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고 부동산이나 주식이 올라서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부자되는 비결은 월급에 달려있는 게 아니고 투자에 달려 있다.  역사적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은 1퍼센트 이하인데 자본이익률은 4에서 10퍼센트라고 한다.  이 말은 부자일 수록 노동소득보다 금융소득이 주 소득원이 된다는 말이다.  결론은 월급쟁이로 살아도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잘해야 부자가 된다는 말이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빚을 내서 부동산을 사란 이야기인가?  빚은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얻어야 하고 이 원칙을 지키는 한 장기투자를 하면 부동산은 절대로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매우 직설적인 조언을 저자는 하고 있다.  

 

  현재의 화폐시스템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계속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  저자는 이를 가짜 돈이라고 진단한다.  이런 화폐시스템에서 우리는 진짜 돈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진짜 돈이란 저자의 정의로는 부동산이고 주식이다.  자산 상승 싸이클을 주목하고 바닥에 이르렀을 때 과감하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빚을 얻어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빚이 꼭 나쁘다고만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이게 투자의 핵심이고 자본주의 게임에서 이기는 법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겠다.

 

  마지막 부분에는 항상 인적자원, 휴먼 캐피털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좋다라는 내용(그렇다. 항상 투자의 1순위는 '나'라는 인적자원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항상 공부와 운동을 해야 한다) 과 미중 무역갈등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 등에 대한 소개를 해주고 있다.  저자의 생각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잘 쓴 책이다라는 생각이 곳곳에서 들었다.  얕은 지식이나 무경험자가 이런 책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나 투자로 큰 돈을 번 증명을 한 사람이 쓴 글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거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확률적으로 좀 더 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 <<부의 인문학>> 독후감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