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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여행자의 독후감 2.] 더 룰(The Rule)

목동여행자 2023. 10. 6. 20:17

     이번 글은 유태인에 관한 글이다. 세계인 중에서 노벨상의 40%를 전세계 0.2%에 불과한 유태인들이 받아간다고 한다. 우리는 한글을 써서 서구 영미권에서 수여하는 상에는 불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자기네 문자와 말을 쓰는 옆나라 일본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노벨상을 무려 25개나 받은 것에 비하면 하나도 받지 못한 우리나라가 이상할 정도이다. 유태인 자신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관점에서 아래 독후감을 써 본다.

유명한 유태인들(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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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룰(The Rule)>>  독후감



                                                                        - 앤드류 서터 지음, 남상진 옮김




     이 책은 유태계 가정에서 성장한 미국 변호사가 유태인들은 무엇이 그토록 다르게 키워졌는가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저자 앤드류 서터Andrew J. Sutter는 뉴욕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학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로 국제특허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지식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전략적 제휴에 관한 국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유태인이 말하는 자녀교육 처방전>>, <<그림주의>> 등이 있다고 하니 유태인의 교육과 관련된 책을 이미 지은 바 있으므로 유태인 교육법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최고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저자 앤드루 서터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많은 사람들이 유태인들을 신비로운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태인은 독자적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평범하다는 사람들에 어떻게 그렇게 세계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을 길러냈을까? 대체 유태인은 누구인가?  무엇을 통해 자신을 유태인으로 인식하는가? 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해서 저자는 어떤 대답을 할지 설명하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저자도 궁금하지만 우리도 궁금하다.

     이 책이 책을 통틀어 독자에게 주장하려는 바는 단순하다.  유태인이 태생적으로 특별한 유전자가 있다기보다는 체계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이유에서 나온 특별한 교육법이 유태인을 세계 최상위의 지식층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유태인의 ‘두뇌 노동 능력’의 탁월함은 유전자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식층이라면 노벨상 수상자의 다수와 미국 명문대학들인 소위 아이비리그에 다니는 학생과 교수의 상당수가 유태인이라는 사실에 기초한다.  원래 사람이 많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유태인이 미국에는 2.2퍼센트정도 밖에 안될 만큼 소수민족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보자면 세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2퍼센트에 불과하다.  전세계 유태인의 수는 약 1,318만명 정도라고 하니 우리나라 서울 경기 수도권에 모여사는 인구보다도 적다.  세계 인구의 0.2퍼센트에 불과한 유태인이 노벨상의 40%를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 노벨과학상 분야에서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겠다.  또한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에서도 홀로코스트와 같은 고된 탄압을 극복하고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등 2천년 동안 떠도는 민족이 성장하게 된 스토리와 유태인의 역사도 같이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2장에서는 서두에 유태인의 비밀을 벗긴다와 같은 자극적인 서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저자의 주장은 최대의 비밀 따위는 없다고 단언한다.  책의 대부분에서 유태인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듯하다.

      책의 첫 도입 부분에서도 유태인에 대해 잘 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유태인이 세계 금융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계는 물론 미국 정치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소문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 듯하다.  저자는 애초에 현대 대형 금융기업은 대부분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으므로 특정 인종이 금융업계를 뒤에서 조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역사상 미국 대부호의 대부분은 유태인이 아니었다고 한다.  존 록펠러, 앤드류 카네기, J.P.모건, 폴 게티와 같은 역사상 미국의 거부 역시 비유태인이었다고 한다.  더욱 재밌는 사실은 뉴욕에 사는 유태인의 13%는 빈곤층에 속한다고 하니 모든 유태인이라고 다 부자이거나 금융계를 휘어잡고 있다는 내용은 과장인 듯하다.  저자는 꼭 돈을 많이 벌어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어떤 면에서 유태인은 다르게 교육받는가에 주목하고 설명해준다.

     일단 많은 유태인들은 돈과 관련없는 삶을 산다고 한다.  그러나 유태인들은 대부분 ‘두뇌 노동’을 많이 하고 있다.  미국 최대 시사주간지인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에 따르면 20세기를 조각한 3명의 위인에 꼽힌 인물이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그리고 마르크스였다.  이들은 부자도 아니었고 정치적으로 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금융업에 종사한 것도 아니다.  이들의 특징이라면 스스로 창작한 것, 스스로 발견한 것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유명해졌다.  이들은 모두 유태인이었다.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유태인인 예수 그리스도까지 보탠다면 유태인은 돈과 무관한 방법으로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성공 사례는 수없이 많은데 유태인의 수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것을 감안하면 두뇌 노동 분야에서의 성공은 특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책 앞부분에서 ‘자아실현’과 ‘지배’는 동의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자아실현이란 개인의 목표에 도달함과 동시에 사회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나도 성장하지만 성장의 과실은 사회와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아실현을 잘 하지 못한 사람들이 질투하기도 하고 이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 때문에 근거없는 유태인에 대한 세계 지배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앞서 유태인들은 두뇌 노동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했는데 그럼 머리를 써서 해야 하는 일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요인이 중요할까?  유전적인 것인가, 전통적이거나 문화적인 것인가? 아니면 모두 다 중요할까? 의문이 있을 것인데 저자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설명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쓸데없이 비논리적인 설명이나 이해하기 힘든 신화로 빠지지 않고 누가 보더라도 그리 그리 해서 이렇게 결과가 나온다는 논리성이나 인과성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유태인이니까 똑똑하고 그러니까 유태인이고 그러니까 노벨상을 받는다는 순환논리에 빠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저자의 설명과 주장은 이렇다.   애초에 순수 유태인이란 없다고 한다.  유태인은 전세계에 흩어져 살아왔기 때문에 이민족과 결혼 등으로 인해 거주하는 지역의 주민과 유전자적으로 동질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내린 결론은 유태인의 눈부신 성공의 요인은 문화적 요소를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하게 되었다.  그래서 책의 상당부분은 머리를 쓰는 분야에서 성공하는데 유태 문화의 어떤 특징이 어떻게 유태인의 성공에 공헌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이후에는 이런 내용의 요약과 함께 느낀 바를 덧붙인다.

     유태인의 역사는 유태교의 역사이며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탄압받던 유태인들은 중세부터 르네상스시대에 이르는 동안 생존을 위해 타인의 생각을 헤아리는 능력을 갖추어야 했다.  차별받는 가운데서도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중세가 끝날 무렵 유태인의 성공요소는 긴 시간동안의 종교적, 정치적 탄압 때문이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게토(ghetto)라고 불리우는 지역에 갇혀 살면서 금융업과 같은 한정된 직업에 종사하면서 지배층의 눈치를 보아야 했던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생존전략이 소개된다.  그렇기 때문에 탄압을 하는 이웃이나 민족, 국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다른 이들의 생각을 헤아려 조화를 이루려는 능력을 기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유태인의 성공에 바탕이 된 유태문화를 이해하려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데 다른 분야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유태교는 역사의 초기부터 문서화된 법전을 가지고 있었는데 모세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랍비들이 탈무드를 문서화 했다.  문서화를 하게 되니 타지에 전파가 쉽게 되고 후세에도 교육을 원활히 시킬 수 있었다.  문서화된 법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논리성이 우선 있어야 했으므로 사고방식도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저자는 그림을 그려서 유태인들에게 중요했던 덕목을 나열하고 있다.  이들을 나열하고 괄호뒤에는 책에 나오는 간단한 설명을 추가해 놓았다.  

     실천 두뇌 능력(환경변화에 실용주의와 적응력으로 대처한다), 무제한 사고방식(독자적이고 독보적인 사고 능력으로 단련한다), 학습광 기질(독해력과 분석적 사고를 연마하고 학습의 습관을 키운다), 국경 초월 의식(자신의 문화를 지키면서 세계로 뛰어든다), 마음 우선 사상(개인적으로나 공동체 차원에서 타인을 배려한다)에 대해서 논하고 있고 이 특징들이 유태인의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이 책은 ‘이디쉬 코프(Yiddishe Kop)’라는 말이 자주나온다.  유태인의 머리라는 직역이 있지만 유태 문화체계에서 나온 유태인의 사고방식쯤으로 볼 수 있다.  이디쉬 코프는 불가능한 것에서 빠져나오는 아이디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각 장 사이에 퀴즈를 내고 가장 유태인다운 답을 고르는 문제가 나온다.  이 문제를 풀면서 유태문화가 어떤 것인지 상상해 볼 수 있지만 사실 이 문제를 풀면서 어떻게 대인관계 또는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좋은지 세부적인 설명을 곁들여 읽다보면 세속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천적인 해결방법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효과가 생겨서 적극 문제를 풀어보고 자세한 설명을 읽어볼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위에서 나온 특징 중에서 하나씩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실천 두뇌 능력에서는 기회에 민첩하라는 룰이 나온다.  유명한 사례로 금융업계의 거두인 조지 소로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로스는 헝가리에서 태어나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으로 가서 여러 직업을 거쳐갔다고 한다.  접시닦이, 버스안내원, 웨이터, 공장 직원, 수영장 인명구조원, 페인트칠 등을 경험했다고 하는데 정말 지금의 소로스를 생각하면 자수성가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대체 무엇이 소로스를 성공의 궤도에 올려놓았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우여곡절 끝에 발견한 기회에 걸었던 도박으로 설명한다.  1950년대 소로스는 미국으로 건너가 투자은행에서 일자리를 얻어 은행이나 보험에 초기부터 투자해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고 한다.  소로스의 탁월한 직감과 투자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이 위험도 높은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모든 경우 이런 투자전략이 도움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기회를 잡으려는 그의 의지는 그가 유태인이었기 때문에 경험한 두가지 상황, 즉 유태 문화와 나치 점령 아래의 부다페스트 체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남들처럼 움직다면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으로 큰 수익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고 본인의 확신과 기회를 잡고자하는 노력이 결합하여 세계적인 투자자가 되었을 것이다.  

     기회를 잡으라는 내용에서 저자의 경험을 소개해주는데 저자는 회사법을 다루는 변호사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회사법과 특허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회사법과 특허에 대해 모두 정통한 사람이 되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기 회사인 어프라이드 머티리얼(반도체 장비업체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게 되는 기회를 얻었다고 기술한다.  재미있는 구절로 저자는 기회를 발견하고 낡은 생각에서 탈피하자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이 열렸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면서 눈앞에 있는 것을 그저 쫒아갔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지만 그 밑바닥에는 유태인의 문화가 깃들어 있어서 기회를 포착하고 잡으려는 무의식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룰로는 손실을 끊어라라고하는 내용이다.  시간과 돈을 잃기 전에 위험을 최소한을 줄인다. 그리고 실제로 시간, 돈을 잃기 시작한 시점에서 자신의 행동을 바꾼다는 법칙을 의미한다.  ‘감당할 수 있는 위험만 짊어져라’라는 내용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몸이 부서질 때까지 현역 생활을 계속하는 운동 선수들, 거대한 메모리 칩 공장을 세워 일본을 타도하자라고 외치던 인텔 등 이길 수 없는 상대와 막무가내로 싸우려 드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는데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이 와닿는다.  조지 소로스의 경우 투자의 이익을 위해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자본금 자체를 손해보는 일은 결코 없었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의 말이 생각난다.  투자의 1원칙은 원금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고 2법칙은 1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명언 말이다.  어쨌든 소로스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투자 자본을 철수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는데 자신의 방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  “도망가서 살아남은 자에게는 또다시 싸울 기회가 찾아온다”

     또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인용한 문구에서 유태 문화와의 교집합을 이끌어 낸다.  나쁜 소식은 한꺼번에, 좋은 소식은 여러 번으로 나누어라라는 말이다.  놀라운 것은 우리는 포기를 하면 안된다는 속담을 여러 번 들었지만 유태 문화에서는 매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지와 체면을 중시하면서 실익을 놓치는 것보다 좀 더 긴 안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다음 문구를 크게 써 놓았다. “발전적인 포기 시점을 간파하라” 항상 포기란 안좋은 것이라는 내 자신의 상식을 깬 문구라서 신선했다.

     또 다른 룰을 소개한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라라는 것인데 흡사 소크라테스의 네 자신을 알라라는 내용이 생각났다.  여기에는 유태계 미국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이 등장한다.  그는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발견한 방정식의 의미를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그것이 맞다고 믿어버리는 물리학자가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저자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데 당신이 회의석상에서 충분한 사전 준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이 지금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면 그저 익혀두라는 말을 한다.  자기혐오에 빠져 방치하는 것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정을 이해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중요할까?  저자의 한 마디의 답변은 이렇다. “이해할 수 없다면 그저 익혀라”  정말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마지막 네 번째 룰은 ‘정보전달에 능통하라’라는 것으로 내용은 남에게 무언가 설명을 잘 해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설명해주지 않아도 남이 알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저자의 생동감있는 사례가 나온다.  법률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에스크로계좌에 대한 상담을 고객과하는데 잘 모르는 내용을 고객에게 문의하자 고객이 다짜고짜 화를 내며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그 후 고객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사기라는 것을 알게되고 저자는 그 고객의 설명에 대해 아는 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를 면했다고 한다.  투자를 할 때 의문에 명확한 답을 내지 못한다면 투자를 하면 안된다.  “설명이 필요할 때, 언제라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문구와 함께 상대가 당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대부분의 경우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 문구를 읽으니 경영학의 구루라고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 생각난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아무리 어려운 말로 떠들어도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를 단순하게 이해하는 방식은 그 후 저자가 직면한 간단한 상거래에서 복잡한 M&A, 벤처 캐피탈 투자, 유통과 재정, 더 나아가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무엇인가를 아는지 모르는지의 차이는 남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다음 문구는 정말 가슴에 새길만 하다.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 것이라는 생각은 오만이다”

     이후에 나오는 내용은 배우는 즐거움을 알고 자신의 업무와 관련없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독서와 대화를 하라는 내용과 주변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사회정의에 기여해야 한다는 내용도 좋은 내용이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읽었을 때 유태인들은 꿀을 한 숟가락 주었다고 한다.  왜냐면 배우는 즐거움이 꿀을 먹는 것과 같이 즐겁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주기 위한 것이었다. 학습광을 만들어 인류가 발전하는 수많은 기술들을 발명해주었는데 그중에는 우리가 매일 쓰는 볼펜이나 인터넷 TCP/IP 그리고 레이저 등이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모두 유태인이 발명한 것들이다.  유태인들은 몇 천년간 역경과 위기를 극복한 민족이고 그들의 생존의 룰(Rule)을 간접적으로 책을 통해 터득할 수 있게 되어 좋은 양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 책을 보고 느낀 점을 덧붙여 본다.  유태인의 성공에는 유전자나 인종같은 문제가 아니라 유태 문화와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지불식간에 익힌 유태문화 또는 이디쉬 코프가 그들의 성공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말대로 이른바 비밀 따위는 없을지도 모른다.  유태인이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배워왔던 것처럼 누구나 유태인들의 사고방식, 생각의 틀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한국만큼 교육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유태인의 문화와 교육에 대해 한 번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한국인이 한 번쯤 일독하면 좋겠다.(라고 맺지만 다 읽을리는 만무하므로 아래 유튜브 비디오라도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린다)

 

추신 : 위에 보면 유태인은 태인이 태생적으로 특별한 유전자가 있다기보다는 체계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이유에서 나온 특별한 교육법이 유태인을 세계 최상위의 지식층으로 만들었다고 써놨는데 완벽한 증거를 유튜브에서 찾았다.

시간되시는 분은 아래 비디오를 보시길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미국 유태인 가정에 입양되어 하버드대학에 들어간 어느 여성의 이야기이다. 생물학적으로 완벽한 우리나라 사람이 유태인으로 태어난 경우이다. 교육이 이렇게 중요하다.(14분부터 보면 된다)

아래 비디오를 보면 느끼는 점이 있다.

1. 저녁을 부모와 함께 먹는다(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율학습한다고 또는 학원다닌다고 부모와 같이 안먹는다)

2. 인지능력향상을 위해 충분히 수면시간을 갖는다(우리나라 학생들은 잠을 줄여 공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

3. 아는 것이 즐겁도록 다그치거나 압박을 가하지 않고 격려한다(우리나라는 성적지상주의라 아는지 모르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성적표의 등급이나 석차를 중시한다)

4.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것과 비판적 사고방식을 중시한다(우리나라는 교실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푸는 능률을 중시하고 선생님이 틀렸어도 건전한 비판을 가하기 어렵다.)  

5. 아래 비디오에서는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알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인터뷰 내용(우리나라는 많은 시험 문제를 단시간내 풀어야 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 늦더라도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말로 설명안해도 왜 노벨상에 차이가 많이 나는지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yOH-WbpTq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