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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Asset Allocation)에 대한 생각카테고리 없음 2023. 10. 6. 22:18
자산이란 집, 주식, 채권, 금 등 화폐로 환산이 가능한 경제적 자원이다.
어떻게 투자해야 마음편하고 돈을 벌 수 있을까?
아래에 내가 독학한 바를 정리해 본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으로 해야 하므로 참고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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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 배분에 대한 나의 생각>>
지금으로부터 2500년전 공자의 논어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뜻) 앞 부분을 줄여서 사자성어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우리들이 많이 인용하는 구절인데, 논어 위정편 11장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과거의 지식과 새로운 지식은 내재적 관계에 있다고 보고 공부 과정 그 자체가 과거의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연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 옛 것을 익혀서 새 것에 대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과거를 잘 살펴보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 옛날 책도 나오기 전이라 나무껍질에 글을 새겨 후세에 삶의 지혜를 남겨준 논어가 지금도 높게 평가되는 이유가 이런 것이다.
그리스의 대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했는데 과거에 행했던 일을 반추해보지 않고 살아가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본 철학자였을 것이다. 앞서 말한 공자는 논어에서 제자인 자로에게 아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라고 했는데, 나의 주관적인 추측이긴 하지만 아마 소크라테스와 공자가 현대의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했다면 아마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반성하는 삶(또는 과거를 돌아보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 철학자들이 투자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둑을 두고나서 어떤 점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복기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자기를 뒤돌아 보는 과정일 것이다. 공자는 또 人無遠慮 必有近憂(인무원려 필유근우)라고 했는데 사람이 깊은 사려가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고 했다. 멀리 내다보고 살아야 한다는 뜻인데 시대와 관계없는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2500년전 사람이나 현대의 사람이나 어쩌면 생각하는 자체는 비슷한 것 같다.
여기서는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데 갑자기 공자, 소크라테스가 나오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지 않고는 나의 자산이 나에게 주는 고통, 즉 가까운 근심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멀리 내다보는 공부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이미 수천년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행복이란 생각해보면 마음의 평정에 있을 것이다. 이 점은 모두 경험으로 인정할 것이다.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이라는 명저를 남겼는데 제3부 제3장에 행복에 대해 논하는 구절이 나온다. 남에게 손벌리지 않을 정도의 최저 수입이 있으면서 양심에 꺼릴 것이 없는 삶이 행복이라고 했다. 양심에 꺼릴 것이 없는 삶은 너무나 광대한 주제라 여기서 말할 것이 안되지만, 적어도 빚을 내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어야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작은 생각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럼 최소한의 경제력을 갖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살아나가야 할까. 이른바 어떤 생각이나 전략으로 이 세상을 헤쳐나갈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다람쥐처럼 겨울에 먹을 도토리를 나무밑에 숨겨 놓고 대비하는 전략이 어떨까? 이는 자연의 법칙이며 젊어서 땀흘리고 저축을 해 놓으면 노년에 저축한 금액을 바탕으로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다면 겨울에 동면에 드는 동물처럼 수입이 없는 노년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최소한의 먹고사는 것으로 만족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일정 수준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젊어서 아껴서 절약으로 저축하고 그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서 더 자산을 불리고 일정 수준으로 불어난 자산으로 풍요롭고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좋은 삶인가하는 생각으로, 또 그것이 더욱 인간적인 삶이라는 생각으로 이 글을 써내려갈 예정이다.
우선 대부분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취직을 할테니 그 경로로 한 번 생각해보자. 보통 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중후반 정도 나이가 되면 취직을 하게 된다. 자영업이나 가업을 물려받는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므로 처음에 월급쟁이로 출발한다고 생각해보자. 계속 월급을 받다가 50, 60대가 되면 퇴직을 하게 된다. 그간 모아놓은 돈으로 이제 거의 100세 가까워진 평균수명이 다할 때까지 생활을 해야 한다. 생활 수준과 기대 수준을 낮춰서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사는 것도 나름 훌륭한 방법이지만 일정한 수입이 있는 동안 가진 여유자금을 꾸준히 우상향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더 좋은 생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나의 자산을 불릴 수 있는지 좀 더 깊은 생각을 해보고자 이 글을 이어 나가기로 하겠다.
내가 생각하는 자산의 증식방법에 첫 번째는 아무래도 거주할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의식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내집이 없다면 집을 임차해서 살아야 하고 그러려면 주거비가 많이 들 뿐더러 전세, 월세로 산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동반된다. 부모로부터 운좋게 집을 물려받으면 좋겠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닐 터이니 자신이 온전히 몸을 편하게 눕도록 하는 집을 먼저 마련하는 길이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집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헷지상품으로도 볼 수 있으며 다른 금융상품과 다르게 거주편의성이라는 대체불가능한 편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집도 없이 금융투자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월세를 살고 남는 여유자금을 최대로 하여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자기 집을 갖고자 하는 욕구는 항상 있을 것이다. 특히 자녀가 생기면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자 하는 본능으로 인해 집을 언젠가는 마련할 것이므로 어느 정도 종자돈이 모이면 대출이라는 레버리지를 통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집값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계속 물가 상승률만큼(아니 그 이상) 올라왔으므로 재산으로서 의미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집을 마련했으면 자산 증식을 금융자산으로 할 수 있는 기초는 마련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지난 날 학교에서 배운 바를 돌이켜보면 투자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나 자문해 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사회 시간에 수요와 공급 곡선을 그려본 적은 있지만 그게 투자라는 내용과 큰 관련은 없었다. 경제학자들조차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번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내가 MBA를 다닐 때도 주식투자에 대해 들어본 바가 없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금융투자를 잘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에서 초중고 교육을 충실히 받았더라도 이론적으로 그리 많이 배운 사람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서 조언하는 내용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미국 자본시장의 질서유지와 규제를 목적으로 한 기관인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금융위원회 또는 금융감독원 정도 위치를 가진 기관이다. SEC에서 투자자를 위해 운영하는 홈페이지 가 있는데 인터넷 주소가 Investor.gov 이다. 한 번 들어가서 확인해보기 바라는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Introduction to Investing이라는 부분의 내용이다. 하위 항목에 Asset Allocation이 나오는데 영어로 되어 있으나 한 번 영어공부하는 셈치고 읽어보길 권한다. 내용중에 diversification이라고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자산 배분에 관한 내용이다. 다 읽어 볼 필요는 없지만 딱 1줄로 요약하면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라)는 내용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실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 자신도 주식투자를 하면 채권이나 금같은 다양한 자산군에 나눠서 투자하지 않거나 주식중에서도 특정 종목에 몰빵하는 경향이 있지 않는가 하고 반성해본다. 자신이 가진 금융자산을 여러 자산군에 폭넓게 분산투자하라는 말인데 이 말은 수천년전에 탈무드에도 나오는 내용이라고 한다. 탈무드에는 자산을 3등분하여 토지, 사업, 현금으로 나누어 가지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이것도 넓은 의미의 분산투자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일이 미래에 벌어질지 모르니까 여기저기 나누어 가지고 있으면 전쟁이 나더라도 쫄딱 망하는 일은 피할 수 있다.
분산투자를 이야기할 때 많이 나오는 동화같은 예시로 썬그라스 장사와 우산 장사를 들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썬그라스가 많이 팔리고 비가 오면 우산이 많이 팔리는데 어느 한 상품만 몰빵해서 파는 것보다 두 상품을 반씩 가지고 있다가 팔면 비가 오나 햇볕이 쨍쨍나거나 장사로 먹고 살수는 있다. 이렇게 수천년 전부터 내려온 분산투자의 지혜가 현대 금융시장에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한 사건은 아마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마코위츠(Harry Max Markowitz)때부터 일 것이다. 막연하게나마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생존성을 높인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수치적으로 수학적으로 왜 분산투자가 좋은지를 설득력있게 박사학위 논문으로 풀어내렸다. 이 논문은 1952년 나왔는데 당시 한국은 아직 한국전쟁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자본시장이 발달하고 그 환경에서 이런 논문을 낸 미국과 한국의 격차가 당시에 얼마나 컸을까 상상이 안된다. 어쨌든 마코위츠는 무려 거의 40년이 지난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게 된다. 내 생각에는 학계나 업계에서도 이미 마코위츠의 현대 투자포트폴리오 이론이 옳다는 것을 알았지만 보수적인 노벨상은 한참이나 지난 후에 공로를 인정하여 상을 수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의 자산운용사, 각종 연기금에서는 마코위츠의 이론을 대부분 그대로 실행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복잡한 수식을 소개할 생각은 없지만 1952년 마코위츠가 박사학위 논문을 낼 때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대신 풀어내 보겠다.
“얘들아 내말좀 들어봐. 투자를 할 때는 말이지 분명 누구나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꺼야. 그런데 높은 수익률을 내는 자산은 필연코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어. 주식같은 것은 어떤 해에는 아주 많이 오르다가도 어떤 해에는 너무 많이 떨어진다는 말이지. 많이 오르면 행복할 것이고 많이 떨어지만 낙심할 터이니 가급적 변동성이 적은 자산을 가지고 싶어 할꺼야. 근데 말이야. 변동성이 낮은 예금 같은 자산은 너무 수익률이 떨어져. 그러니까 은행예금이나 금같은 변동성이 적은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수익성이 떨어져서 먹고살기 막막할 꺼야. 무슨 상품이든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성격을 갖는다는 말이지. 그런데 상관도가 낮은 자산들을 적절히 분산해서 투자를 하면 변동성은 더 낮은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거든. 그 최적의 자산배분하는 법과 어떻게 배분하는 것이 수치적으로 좋은 것인지 수식을 통해서 내가 논문으로 보여줄게. 혹시 복잡한 수식이 어렵다면 이 말만 기억하면 돼. 서로 상관없는 자산을 적절히 섞어서 투자하라는 말이지”
마코위츠의 이론에 따르면 상관도가 낮은(이말은 통계학용어로는 상관계수가 0에 가까운) 자산을 섞어서 투자하면 각 자산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변동성보다 낮아진다는 뜻이다. 즉,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상관도가 낮지만 상하 변동폭이 큰 주식 2개를 묶어서 투자하면 변동성이 두 주식의 개별 변동성보다 훨씬 낮아진다는 뜻이다. 수익률이야 높으면 높을수록 좋겠지만 변동성이 낮아지면 무엇이 좋을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 2022년 제작발표한 “개미가 타고 있어요”라는 드라마의 내용을 일부 인용해 보겠다. 픽션이겠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한 여자주인공이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데 친구가 바이오 주식이 오를 것 같다고 귀띔해 준다. 팔랑귀인 주인공은 바이오주식을 사게 되고 갑자기 단기간에 바이오 주식이 급등하게 되어 행복감을 느낀다. 곧 결혼할 남자친구와 쇼핑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바이오 주식이 폭락하게 된다. 어쩔줄 몰라하며 이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하자 경제관념도 없다고 야단맞으며 결혼식도 깨져버린다. 낙심한 주인공이 백화점에서 다시 열심히 일하는데 바이오 주식을 추천해준 친구를 우연히 만난다. 안부를 서로 묻다가 주인공은 폭락한 바이오 주식을 팔았다고 친구에게 말하자 친구가 대뜸 존버해야지 왜 팔았냐고 핀찬을 준다. 주가창을 다시 열어보니 폭락했던 주식이 다시 떡상한 것이 아닌가. 팔지만 않았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을 알게되고 망연자실한다.
이상 간단한 도입부의 줄거리를 소개했는데 우리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자산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갉아 먹는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어렵게 모은 재산이 쓱쓱 사라지고 있는데 제정신으로 살아갈 사람이 많지 않다. 혹시 공감이 안된다면 아직 그런 경험을 못한 사람이 분명하다. 우리는 우량 주식을 장기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게 대부분 사실일지라도 주식으로 돈 번사람은 주위에 그리 많지 않다. 주식 하락구간을 인내하며 강철 멘탈로 버틸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자신의 사후에는 S&P500인덱스펀드와 국채에 90:10 비율로 투자하라고 미리 유언해 놨다는데 사후에는 얼마든지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투자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현명한 투자가 필요하다.
영어로 리스크(Risk)를 위험으로 번역하는데 사실 Risk는 변동성 또는 불확실성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아는 위험은 영어로 Danger인데 그냥 리스크를 위험으로 번역하면 사람들이 리스크를 피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오해할 우려가 있다. 금융투자를 하는 사람은 Risk의 의미를 잘 알아야 겠다. 보통 좋은 투자는 리스크, 즉 변동성이 작으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이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규모로는 세계 2위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한다. 1988년부터 운용하기 시작했는데 연평균 수익률은 7%남짓이라고 한다. 무려 1,000조나 되는 자산을 굴리고 있으니 국제적으로도 대단한 몸집을 가진 펀드이다. 그런데 미국 500개 기업에 투자하는 S&P500 인덱스펀드인 SPY는 그 동안 얼마나 이익을 올렸을까? 인터넷에서 구간별로 SPY투자수익률을 계산해주는 사이트가 있다.(https://dqydj.com/sp-500-return-calculator/) 거기에 가서 1988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35년간 평균수익률을 보면 배당재투자까지 고려한다면 연평균(CAGR) 10.5%가 넘게 나온다. 국민연금 수익률보다 4%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 국민연금은 아예 해체하고 SPY만 투자하면 더 이익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게다가 국민연금이라는 조직을 운용하면서 들어가는 인건비, 관리비가 엄청나지 않을까? 무려 5,600명 이상 근무하는 조직이 기껏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인덱스펀드 수익률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그러지만 SPY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자산을 섞어서 투자하는 변동성을 관리하는데 국민연금의 존재의의가 있을 것이다.(그리고 고용창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제 변동성도 낮고 수익률도 높은 현명한 투자가 어떤 투자인지 한 번 두루두루 알아보자.
그러면 어떻게 “꾸준히” 그리고 “낮은 변동성”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해답은 앞서 언급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마코위츠로부터 들을 수 있다. 상관성이 낮은 자산을 적당히 섞어서 매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기의 순환에 관계없이 꾸준히 낮은 변동성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미국의 브린슨(Brinson)외 2명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1974년부터 1983년까지의 91개 미국 대형연기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산배분이 투자전략(마켓타이밍과 종목선택)보다 중요하며 총수익률 변동성이 95.6%를 설명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는 경제신문을 보면 거의 대부분 내년 전망은 어떻게 어떤 섹터가 전망이 유리하며 코스닥의 어떤 종목이 오를 것 같다는 기사를 본다. 그렇지만 총수익률의 95%가 넘는 영향력을 미치는는 자산배분에 대해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주식과 관련된 뉴스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필요가 있다.
오래 투자해 보면 투자의 세계에서는 수익보다 손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최상의 수비가 최선의 공격이라는 말이다. 버핏은 투자의 원칙이 룰1. 돈을 잃지 않는 것 룰2. 룰1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분산투자를 하면 돈을 버는 것도 버는 것이지만 일단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주가등락에 초연해진다는 것인데 정말 초보투자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분산투자는 투자의 영역에서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현실의 나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다루며 정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부지런히 주기적으로 운동하면 좋다. 걷기운동, 턱걸이, 팔굽혀펴기 등 추천한다. 한근태 작가의 '몸이 먼저다' 책 추천하는데 몸이 정신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과라면 이과 분야 공부하고 이과라면 문과분야 공부를 하면 다방면의 지식을 함양할 수 있어서 좋다.
직장생활을 하면 회사생활에 몰입하여 분산투자에 대해 생각할 여력이 적으므로 퇴직을 대비해 미리 연습해야 한다. 분산투자는 매우 중요해서 100만원을 투자하더라도 자산분배(Asset Allocation)을 해야 한다. 격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라는 말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이 격언에는 찬반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무려 2천년전에 유태인들이 자산을 3등분을 나눠야 한다고 한 말을 잊지말자. 경험상 코딩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마코위츠의 투자선을 통해 최적자산을 논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고, 경제경영 전공하신 분들이 자바나 파이썬의 클래스와 컨스트럭터가 어떻고 하는 논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코딩과 경제경영의 지식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상당한 장점을 가진 것이다. 그 깊이가 깊지 않다고 해도 말이다. 이 글에서도 IT와 경제를 모두 다루려고 노력할 것이다. 서양속담에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일만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다. 오로지 공부나 일만하면 다른 분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리스크(불확실성)이 큰 삶을 살게 된다. 과거에 읽은 우화 하나 소개한다. 기억에 의존해 쓰는데 내용이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하다.
나룻배에 홀로 탄 선비가 심심하여, 뱃사공에게 농담을 건넨다.
'사공, 자네는 논어를 아는가?'
'모릅니다요.'
'어허...자네는 인생의 삼분지 일을 헛 살았군. 그럼 맹자는 아는가?'
'그것도 모릅니다요.'
'쯔쯔쯔..자넨 인생의 칠할을 헛살았네. 살아도 산 것이 아니야!!'
한참 후, 강 한가운데서 사공이 다급하게 선비를 바라보며 물었다.
'선비님! 수영을 할 줄 아십니까?'
'모르네.'
'그럼 선비님은 평생을 헛사셨네요. 지금 배에 물이차서 가라앉고 있습니다'
만약 선비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0.1%의 시간만 투자해서 수영을 배웠다면 목숨을 건질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다. 그렇다.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대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상 분산투자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분산투자와 구분해야 한다. 삼성전자에 몰빵하지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나눠서 사는 것은 약간의 분산된 투자는 되겠지만 진정한 자산의 분산투자가 아니다. 분산투자의 결정에는 순서가 있다. 먼저 자산군의 자산 배분 비율을 정하고 나서 위험 자산인 주식의 종목을 선정하는 순서로 나아가야 한다. 주식 종목의 선택보다 자산배분 비율의 선택이 훨씬 중요하다. 경제와 주식을 배우는 것도 우선순위가 있는데 일단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가의 가르침을 우선순위에 둔다. 그리고 나서 증권회사나 옆 사람의 조언을 들으면 된다. 위대한 스승이 오랜 시간동안 검증된 조언이 항상 우리의 투자판단에 앞선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투자시 배분해야 할 자산군은 어떤 것이 있을까? Investor.gov에 가보면 몇가지 예시가 나온다. 주식, 채권, 현금이 나오는데 여기에 원자재(금, 은, 구리 등), 농산물, 부동산 등도 자산군으로 나눌 수 있다. 더 깊게 나아가면 채권만 해도 지역적 구분(미국, 신흥국)과 기간별(3년, 10년, 20년 등)로 세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상관도가 적은 자산을 적절히 투자한다. 그리고 일정 기간동안 각 자산군의 비율을 원래 정한 비율로 맞추게 되는데 이를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한다. 주기적으로(보통 1년에 한 번) 이런 과정을 거쳐서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이상 장황하게 주저리주저리 언급했는데 이 글을 한 줄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한 자산군에 절대로 몰빵 투자하지 말자!"
그럼 어떤 비율로 투자하란 말이냐? 그건 각 자산군을 적절히 섞으면 되고 최적의 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금융 공부가 필요하다. 인생 나이에 따라 비율을 조정해주는 TDF도 있으니 말이다. 평생 공부해야 겠다.
추가 : 얼마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주식 종목 분산투자에 대해 나온 것을 보았다. 아래는 강환국 작가의 유튜브에서 본 것인데 김성일 작가의 한국형 k-올웨더 전략이라고 한다. 각 종목 비율은 백테스트로 구한 것 같다. 투자 비율은 아래와 같다.
김성일 작가의 k-올웨더 위의 성과는 아래와 같다. (마찬가지로 강환국 작가 유튜브에서 인용)
왼쪽 k-올웨더의 연수익율이 7.3% 정도 되고 최대 낙폭이 약 10%정도임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중요한 것은 최대 낙폭이다. 아무리 시장이 박살난다고 해도 내가 대략 10%정도만 손해 본다는 말이다. 10%의 최대 낙폭은 준수한 편이다. 내가 재산이 10억이라면 제일 비쌀 때 사서 아무리 시장상황이 안좋아도 1억원보다 더 손해볼 일이 거의 없다(제일 비쌀 때 사고 AND 제일 쌀 때 파는 경우가 겹쳐야 하는 최악의 경우)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분산투자의 효과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