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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Minimalist)로 살아가기카테고리 없음 2023. 9. 21. 07:35
빈 거실 이미지(출처 : 구글) <창작수필>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로 살아가기
현대인의 대표적인 질병인 비만, 당뇨, 고지혈 등은 우리의 삶이 너무 윤택하여, 그러니까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옛날 우리나라 못살던 시절에 산에 있는 나무껍질을 벗겨 먹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것을 보면 풍요로움이 주는 고통이 있다는 것은 배부른 사치일지 모른다. 사무직 노동자는 자리에 앉아서 8시간 이상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모니터를 보면서 자판을 두드리며 일한다. 비만이야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움직이지 않아 생기는 질병이니 특별할 것도 없지만, 거의 40년째 한국인 제일의 사망원인인 암을 보자면 식습관 변화와 같은 급격한 서구화가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느 글에서 보았는데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을 한자로 쓰면 癌인데 입 구(口) 자가 세 개나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고통의 입, 돈의 입, 죽음의 입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자제력없이 제어되지 않고 계속 자가 증식을 하는 미친 세포인 암이 숙주와 같이 죽어가는 것은 암세포의 과도한 탐욕 때문일 것이다. 비슷하게 생각하면 없어서 받는 고통, 빈곤으로부터 오는 고통이 아닌 너무 풍요로워서 오는 질병을 우리 현대인은 마주하고 있다. 선진국 국민들이 잘 걸린다는 당뇨병도 너무 잘먹어서 생기는 질병으로 우리 몸이 더 많이 먹지 않도록 눈과 발이 퇴화하도록 몸이 반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국인으로서 반만년 역사를 지내면서 지금처럼 풍요로운 시절도 없었다고 하는데 반면 우리는 무언가가 없어서 받는 고통보다 너무 많이 가져서 받는 고통이 더 크지 않을까 하고 자문해 본다.우리의 삶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끊임없이 소비와 청춘을 강요받는다. 이는 끊임없이 소비해야 해야 한다고 광고하는 자본주의의 생리일지도 모른다. 남보다 많이 가져야 하고 명문 대학에 가야 하고, 강남에 살아야 하며, 좋은 차를 타고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고, 연예인같은 옷이나 성형을 해서 젊어보여야 하고 자식들은 비싼 과외를 시키고 때 되면 해외여행에 골프도 치고 해야 행복하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이렇게 끊임없이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광고를 담당하는 마케터들과 각종 SNS들이 옆에서 속삭인다. 그런데 그것이 착각이다라는 것을 나이들어 여러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를 몸으로 깨닫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남과 같은 것을 가지고 비슷하게 살아야 우리 주위의 사회에 동화되어 편안함을 가지는 심리효과를 가지는 것이다. 절대적인 욕구(식량, 주거환경, 입을 옷)만 충족하면 만족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나 매스컴에서 자꾸 상대적인 욕구(다른 사람의 눈과 기준에 종속)를 채워야 한다고 세뇌를 하니 현대인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주위의 준거기준에 동화되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가치관이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잘못된 가치관의 목소리에 내 내면의 목소리가 묻혀서는 안된다.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은 타인의 눈길에서 지옥을 경험한다고 일갈했다. 타인의 눈길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한 나는 남의 시선에 종속된 삶을 사는 것이다. 남의 시선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불행할까 하는 생각도 해봐야 겠다.
아는 것과 깨닫고 실행하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비만을 치료하려면 적게 먹고 단 과자나 청량음료와 같은 당 섭취를 줄이고 많이 운동하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렵다. 즉, 기름을 많이 먹는 연비 나쁜 자동차같은 방법을 써야 살이 빠진다. 똑같이 먹어도 근육량이 많은 사람이 더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쉬운 방법으로 먹는 약으로 쉽게 해결하려고 한다. 비만을 예로 들었지만 대부분 알지만 실천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에는 독서와 꾸준한 운동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을 수록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이 우리에게 삶의 행복과 충만함을 가져다 준다고 믿게 되었다. 또한 운동은 내 몸과의 대화라고 볼 수 있는데 운동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나이들어서 알게되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운동이 아니라 턱걸이, 팔굽혀펴기, 점심시간에 걷기운동 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심플한 운동이다. 약간 격한 운동은 내 몸에 고통을 조금 주는 것 같지만 그에 상응하는 개운함과 상쾌함을 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고대 철학자 빵과 물만으로도 신도 부럽지 않다고 했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Epikouros)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그 옛날에 깨달았던 분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가 19세기에 지은 <월든>도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월든 호숫가에 직접 나무로 집을 짓고 목가적으로 사는 모습은 자연주의에 가깝지만 스스로 농사를 짓고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해방되어 사는 삶은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자격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남이 바쁜 일상에서 생각하지 못할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였으므로 우리 인류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가진 것은 없지만 그는 책을 통해 마하트마 간디나 마틴루터 킹과 같은 후대의 사상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소유를 주장한 법정스님이 계시다. 무소유라는 책으로 대부분 알고 있는데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않는 다는 개념이 더 정확할 것이다.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후세에 ‘말빚’을 남기기 싫다고 본인의 저서를 절판하신 분이니 정말 무소유의 언행일치에 귀감이 될 만한 대단한 분이다.
현대에는 얼마전 읽은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장석주 시인의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에리카 라인의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가 인상적이었다. 너무 많이 가진 현대인들에게 주는 처방전과 같은 책들이다. 그러고 보니 같은 자리에 앉아서 일하고 너무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고 그러면서 비만과 과체중을 걱정하는 지금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욕망을 조절하는 법이 아닌가 한다. 현재의 직장인은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걱정을 한다. 이런 생활태도에 대해 우리 선배, 조상, 선현, 옛 철학자들은 그 옛날 미리 해결책에 대해 미리 고민해봤을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한 번 옛 선현들의 말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2500년 전에 공자도 논어에서 절제하는 생활을 하면서 잘못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최소주의가 아니다. 내가 의도적으로 원하는 최소주의이어야 한다. 옛 선현의 책을 읽으면서 물건이 나의 주인이 되지 않게 하는 것과 내 마음이 충만함을 느끼는 것이 최소주의자, 미니멀리스트의 소명이 아닌가 한다.
이는 실천의 문제이기도 하다. 행복이란 기대수준 대비 결과일 터이므로 욕심을 낮추고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행복은 최대로 해야겠다. 경험상 즐거움과 괴로움은 한 몸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술을 마시고 즐거우면 숙취로 고통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쾌락, 행복은 너무 기분좋아 어쩔 줄 모르는 상태가 아닌 괴로움이 없는 삶이라는 것을 나이들어 알게 되었다. 순간적인 쾌락은 대부분 중독성과 금단현상을 가져오게 된다. 지속가능하고 오래가는 행복은 많은 경험과 뿌듯함, 이타심과 같은 것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해본다. 흡사 봉사활동을 다녀왔을 때 남을 도와서 나의 존재가치를 크게 느꼈을 때 드는 뿌듯한 느낌 같은 것 말이다. 운동, 독서, 봉사, 명상, 여유로움 그런 것들이 주는 것 말이다. 그런 면에서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가볍고 즐겁게 살아가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행복이란 아주 기분좋은 상태가 아니라 괴롭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항상 느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의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운동을 하려면 거추장스럽게 비싼 운동기구를 사거나 비싼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팔굽혀펴기(푸시업), 쪼그려앉기(스쿼트), 턱걸이(풀업), 회사 계단을 주기적으로 오르내리기 등 도구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매일 해 본다. 시간이 되면 골프, 테니스, 필라테스와 같이 할 때마다 경제력이 필요한 운동보다는 동네 뒷산에 자주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걷기운동이나 자전거타기는 아무 때나 혼자 할 수도 있는 운동이다. 나의 경우, 집주변에 공원과 운동기구가 잘 갖춰져 있어서 이런 점에 감사한다. 운동을 하더라도 남과 경쟁하듯, 이겨야 한다는 집착을 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골프 몇 타 줄인다고 프로대회 나갈 것도 아니지 않는가? 나의 경험상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기 보다 몸이 마음을 지배하는 것 같다. 건강한 몸에서 좋은 생각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다. 집에서 하는 취미로는 공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독후감 써보기가 좋을 것 같다. 좋은 글을 만나면 공책에 써보는 필사하기도 좋은 습관일 것 같다. 명말청초의 사상가 고염무(顧炎武)는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다녀라(讀書萬卷 行萬里路)”라는 말을 했다. 멋진 말이다.
식습관도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소식을 한다. 취침도 가급적 일찍하고 이불 한 채로 딱딱한 바닥에서 잔다. 인간관계에서도 의도적으로 많이 만나는 것보다 적은 친구라도 가끔 안부인사라도 해보자. 경제적인 면에서도 가급적 빚을 지지 않고 남는 돈은 S&P500와 같이 지수를 추종하면서 적은 비용을 지불하는 인덱스펀드같은 검증되고 꾸준히 우상향하는 ETF에 투자한다. 그러고 보니 인덱스펀드를 창시한 전설의 투자자 존 보글은 이런 말을 했다. “You are rich if you have more money than you need”(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부자이다) 충분함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집안 물건도 소유는 최소화 하고 수천년 전 현인들이 인생의 지혜를 기록해 놓은 고전읽기를 통해 계속 자기 인격수양을 해본다. 유튜브 방송도 고전강독이나 다큐멘터리 위주로 본다. 가끔 수학 유튜브를 보는데 내용이 너무 좋다고 느낀 적이 많다. 비싼 자동차는 구입하지 않고(현재 차를 가지고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은퇴하면 좀 집을 줄여서 살도록 한다. 관리비와 청소비도 같이 줄어들 것이므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집은 줄이고 낭비하지 않는 선에서 가급적 많은 곳을 가보고 걸어 봐야겠다. 의복과 신발은 명품보다 실용성 위주로 선택한다. 내가 양심에 꺼릴 것이 없고 의복이 깨끗하다면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는 행복한 삶에 필요한 것은 "건강하면서 빚 안내고 살 수 있는 적당한 재산과 양심에 꺼릴 것이 없는 삶"이라고 말했다. 영어 원문으로는 “What can be added to the happiness of a man who is in health, out of debt, and has a clear conscience?” 인데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를 살 때 보통 승차감을 중시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하차감에 차를 산다고 한다. 하차감이란 차에 탈 때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내가 차에서 내릴 때 보는 그 부러움 같은 것을 느끼고자 비싼 차를 타는 것이라고 한다. 남의 시선에 종속되어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남의 이목에 너무 의식되어 사는 삶은 남을 위해 하는 연극을 하는 셈이나 마찬가지 이다. 스티브 잡스도 대학교 졸업식에서 나의 내면의 소리가 다른 사람의 소리에 파묻히면 안된다고 연설했다. 게임이나 도박 보다는 양서를 읽고 독후감을 쓰거나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수필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매일 일기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너무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보거나 주식 시세를 보는 것은 가급적 지양하고 양서를 읽고 음미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너무 자극적인 것에 대해 의도적인 무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의도적인 무관심도 연습해보자. 주가의 등락이나 연예계 뉴스, 스포츠 뉴스 같은 것들은 감각이 무디어도 상관이 없다. 꾸준히 그런 정보로부터 멀리 떨어지도록 연습해보자. 예를 들어 MTS(모바일 트레이딩)은 한 달에 한 번만 확인해 보는 것 등을 연습해 보는 것이다. 그럼 거꾸로 의도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의 몸을 단련시키는 것(운동),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여가시간에 가져볼 만한 생산적인 취미(예를 들어 프로그래밍 등), 그리고 반복하지만 독서이다. 좋은 책을 보고 기록으로 독후감을 남기면 금상첨화인데 글을 쓰는 것은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느낌이다.
비싼 것을 가졌다는 것을 자랑하는 친구보다 내적 충만함을 느끼거나 박식하고 훌륭한 인격이 있으면서 예의 바른 친구를 만나자. 비싸지 않은 악기를 배우거나 수채화 같은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와지는 것은 매우 어렵다. 어떻게 보면 눈치없이 사는 삶, 제멋대로 사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못된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나의 올바른 가치관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것이 어려울지라도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파이썬 프로그래밍과 같이 정신적인 영역의 취미와 VOA(보이스오브아메리카)의 뉴스 보기, 수학 유튜브 보기도 기분이 참 좋고 유익했다. 이 정도 하면서 살아도 고급 교양인으로 살다가 죽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술도 미니멀리스트로서 과음을 멀리하고 가급적 일찍 귀가한다. 술이 많이 들어가면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고 술이라는 물질이 나의 주인이 되어 횡설수설하게 만든다. 돌이켜보면 술 많이 마셔서 정신이나 육체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자리라면 적당히 맥주 한 두 잔으로 끝내자. 일상 생활에서도 쓸데없는 말이나 남의 험담을 삼가고 아름다운 단어를 많이 쓰고 남에게 있는 재주 등에 대해 구체적인 칭찬을 아끼지 말자. 의지를 믿지 말고 습관을 믿자. 강한 의지로 열심히 한다는 것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한다는 뜻이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싫은 것을 억지로 한다는 뜻이다. 단기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내적 저항감으로 멈추게 된다. 연초에 끊었던 회사 인근의 헬스장에 몇 번 가보지 않은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재밌고 즐거워야 무슨 일이든 오래하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들이면 몸과 마음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책읽는 습관, 매일 운동하는 습관, 좋은 명상하는 습관, 일찍 자는 습관, 좋은 고전음악을 듣는 습관 등이 그것이다. 번 돈은 다 쓰고 죽는 것이 좋지만 만약 조금 넉넉하게 재산이 남는다면 남을 위해 기부라도 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상이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이다. 수 천년 전에 이미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있다고 이야기 했다.
요약하자면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은 물질주의자보다 정신적인 면에 더 초점을 두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과도한 탐욕을 버리고 공자님 말씀대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不患人之不己知) , 내가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거나 남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자세 (患不知人也) 로 살아야겠다. 갑자기 부자가 될 생각을 버리자. 그럴 리도 없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행복해지지 않는다. 복권에 당첨되고 얼마후 파산했다는 기사는 꾸준히 나온다. 내가 남보다 가진 것이 적거나 배운 것이 적다고 남으로부터 받는 열등감, 남이 나보다 보잘 것 없다고 느끼는 쓸데없는 우월감도 삐뚤어진 타인에 대한 시선이고 사실 열등감과 우월감도 동일한 감정이다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런 것을 알아차려서 어렵지만 이런 것들로부터 의식적으로 초연해지는 연습, 무디어지는 연습을 많은 명상을 통해 해야겠다. 물질적인 부자와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사람이 어떻게 다른지 항상 생각해 봐야 한다.
소유욕을 놓아버리기,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어려움이 모두 다 잔물결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고 초연해지기, 욕심을 놓아버리기는 말은 쉽지 그리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주기적인 마음 수양이 필요하다. 나의 행복은 내가 얼마나 물질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가 또는 내가 얼마나 남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가에 있지 않다. 죽을 때 싸들고 가는 것도 아니고 높은 사람이라도 자기 위치에서 은퇴하면 보통사람과 다를 게 없다. 내가 얼마나 나를 구속하는 것들로부터, 또는 불편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운가가 바로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알아보는 척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얼마나 물질적으로 많이 가졌다는 것보다 얼마나 많은 좋은 경험을 했는가가 더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 다른 말로 하자면 소유 지향의 삶에서 존재 지향의 삶으로 변환하자는 것이다. 나의 다짐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저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삶을 살면된다. 한 고대 철학자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 남에게 충고하는 일이고 제일 어려운 일이 나를 아는 일이라고 했다. 수천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하는 감탄이 나온다. 내 마음에 안든다고 다른 사람에게 어줍잖은 충고를 하지말고 내 인격을 스스로 높이는데 힘을 쏟아야 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다짐하자면 항상 굳은 의지보다 꾸준한 습관을 믿어야 한다. 당장 살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스스로 자문해 보자. 항상 의지를 믿기보다는 연습을 통해 좋은 습관을 들여야 겠다. 피아노 연주자가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내내 의식적으로 잘 쳐야지 하면서 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연습한대로 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므로 꾸준히 읽고 쓰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겠다.